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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4월 28일, 부산시 의료계 전문화

작성자 김선미 / 부서 / 2010.06.04 /














부산 의료계 전문화가 살길이다 <상> 왜 전문화인가

수도권 원정치료 환자들 붙들 '전문상품' 내놔야

KTX 2단계 개통 앞두고 대형·전문병원 개원 늘고 중소병원·의원은 고전 계속

서울지역 대형병원 지명도와 세련된 서비스에 환자 유출

분업화된 병원간 협력망 구축, 소비자 선택권 강화해야 생존




 













 
 



올들어 부산지역 의료계에 두드러진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 양상은 몸집 불리기와 전문화이다. 부산에서 단일 병원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1004병상의 인제대해운대백병원이 개원했다. 서면 한복판에 500병상의 온종합병원이 들어섰다. 암치료의 메카를 지향하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준공식을 가졌다. 그 와중에 소화기 전문병원을 표방한 새항운병원이 연제구에 개원했고, 화상전문 네트워크 병원인 베스티안 부산병원이 북구 화명동에 들어섰다.



이들 병원은 "부산 환자가 서울에서 치료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 의료위원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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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오는 11월 예정인 경부고속철도(KTX) 2단계 부산~대구 구간의 개통에 따른 환자 역외 유출을 염두에 둔 듯하다. KTX 서울~대구 구간이 개통됐을 때 대구 의료계가 겪었던 환자 유출 현상이 부산에서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산은 지난해 울산 경남에 이어 세 번째로 지역 환자의 역외 유출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한가지 이유는 의료계의 경쟁 구도가 지역을 넘어 세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의료관광 허용 이후 1년. 이미 부산은 성형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부산시와 부산진구는 서면 일대를 성형·미용의료 중심의 '글로벌 뷰티 메디컬 스트리트' 조성안으로 보건복지부의 '지역선도 우수의료기술산업 육성지원 사업'에 포함됐다.



이에 더해 부산지역 의료계의 경쟁 양상은 여러 가지 수치로 증명된다. 의사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사 1인당 인구는 ▷1980년 1852명 ▷1990년 887명 ▷2006년 588명 ▷2008년 490명으로 급감하고 있는 반면 병원급 의료기관은 ▷1980년 341개 ▷2003년 1425개 ▷2007년 2240개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를 두고 구정회 은성의료재단 이사장은 "과거에는 병원을 차리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잘못하면 망한다는 우려를 넘어 잘 안하면 망한다는 절박감이 팽배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2007년 부산지역 전체 병의원 수는 4203개 병상수는 3만9946병상이었으나 2009년 4284개 4만5809병상으로 증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요양병원이나 노인전문병원의 증가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의원수가 2007년 2051개에서 2009년 2024개로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대형화 전문화의 충격이 가장 큰 동네의원들이 가장 힘겨운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KTX 2단계 개통 우려감 증폭

















 
  日 효고현립입자선 치료센터의 의료용 중입자가속기가 설치된 암 치료실. 국제신문DB
 

동아대병원 남경진 원장은 "의료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부산~대구 KTX 2단계가 개통되면 부산지역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이 어려워지고 중소병원과 의원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원장은 "서울의 대형병원들이 덩치를 키우면서 생긴 이 같은 현상은 연쇄적인 블랙홀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환자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문제는 서울과 부산의 의료 수준에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역외 유출이 가속화하는 현상을 차단하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남 원장은 그 예로 위암 치료율은 부산이 서울보다 좋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찬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원장은 조금 다른 진단을 내렸다. 박 원장은 "의료시스템은 장비 서비스 기술로 평가할 수 있다"며 "부산은 중앙 무대에서 인지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박 원장은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서울 가겠다고 하면 부산지역 의료기관에서 '디펜스'를 안 한다. 문제는 돈 있는 사람들이 서울로 많이 간다는 점이다. 고가 진료비를 당연히 부담하겠다고 하니 치료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부산에선 비싼 약을 쓰면 환자들이 항의를 한다. 서울에선 비싼 약 쓰더라도 좋으니 치료 잘 해달라고 부탁한다. 의료계를 불신하니 남는 장사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장비나 기술이 서울과 차이가 없다면 서비스, 특히 환자 접점 부서와 의사의 서비스에서 느끼는 차이가 클 것"이라며 환자들이 진정 원하는 서비스와 함께 병원마다 인재를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동 연구를 통한 공동 논문 발표 등 지역 의료계의 역량을 집중하는 네트워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몸집 불리기에 따른 과잉 투자와 과잉 진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의료 수준의 향상을 명목으로 저마다 고가의 장비를 경쟁적으로 갖추고 있지만 그 부담이 과잉 진료로 의료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것은 아니냐는 것이다.



■전문화는 시대적 흐름

















 
  한 병원 수술실에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구정회 은성의료재단 이사장은 "의료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생존과 패퇴의 구분이 확연해지고 있다. 병의원을 제대로 경영하기 위해서는 열정 자본 기술 세 가지 요소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으면 안 된다. 중소병원은 원장이 연로해지면서 열정이 떨어지고 신기술이 뒤진다. 젊은 의사들은 열정은 있으나 돈은 없다. 세 가지를 모두 갖춘 병원에 이기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의료계 추세는 대형화 전문화 세분화로 집약되고 있지만 그동안 경쟁에 익숙하지 않던 병의원장들이 당황하고 있다는 것. 구 이사장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고객 만족"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의료 정책 패러다임도 다르지 않다. 정부는 민간 부문의 역할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선진화를 추구하고 있다. 영리법인과 소비자 선택권 강화가 핵심이다. 병원의 대형화 전문화로 고급화 다양화하는 의료 수요에 대응하고 의료시장을 개방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병원의 대형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2004~2005년 전국적으로 1만2000병상이 증가한 데 이어 2008~2012년 수도권지역에서만 1만6000병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도권 병원들이 대형화를 주도하고 있고, 전문성을 갖춘 병원들은 전국적인 네트워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전문병원 시범사업도 이 같은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복지부는 내년 4월 전문병원 본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의료계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나름의 위치를 확보하고 더 확장하기 위해서는 전문화와 네트워크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임정도 교수는 "최근 대형병원의 잇딴 개원은 사실 5년 이상 장기 계획이 실현되고 있는 과정"이라며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이들 병원과 전문병원과의 연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산메디클럽 추진과정



- 변화 주도할 협력 네트워크 필요성 공감

- 각분야 병의원 20개 동참하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 가세

- 전문성 강화 프로그램 등 운영



'각자도생이냐 공존공영이냐'.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맞서 의료 수준 향상과 의료 서비스 강화를 목적으로 전문화, 네트워크화에 뜻을 모은 의료기관들이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거듭했다. 각 분야의 병의원들이 동참 의사를 보여 20개 병의원이 모였다. 이 과정에서 부산가톨릭대학교 병원경영컨설팅연구소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힘을 보탰다.



부산메디클럽 출범에 앞서 올초부터 10여 차례 실무 논의를 거쳐 회원 병의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내실화, 다양한 봉사활동 방안들이 제시됐다. 지난 6일 프라임연산병원에서 첫 운영위원진 모임을 갖고 부산메디클럽의 회칙을 다듬었고, 오는 30일 출범식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날 참석한 운영위원진은 작지만 알차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춘 네트워크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부산메디클럽이 전문병원을 지향하는 '강소 병원'들의 고민을 공유할 수 있도록 내실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부산메디클럽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산메디클럽은 출범식에 앞서 보다 알찬 활동을 다짐하기 위해 지난 22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터존 뷔페에서 회원 병의원장과 실무진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세화병원 이상찬 원장은 회원 병의원을 대표해 "위기가 기회라는 진취적인 자세로 공부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부산가톨릭대학교 이용철(병원경영학과) 교수는 "부산메디클럽이 내실을 다지는 데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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